"이방카, 인권의 두 얼굴"..이방카 中 신발공장 노동착취 논란
2017-06-29 15:05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37)의 패션업체 이방카 브랜드의 중국 납품업체 내 노동착취 실태에 대한 첫 내부자 폭로가 나왔다. 이방카는 부친의 대통령 취임에 따라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지만 노동착취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중국에서 이방카 브랜드 신발을 만드는 화젠그룹 공장 직원들을 인용하면서 이들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 심지어 폭력에까지 노출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방카 브랜드에 신발을 납품하는 중국 간저우 소재 화젠그룹 공장의 전현직 직원 세 명의 직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날마다 과도한 작업 할당량과 밤 12시가 넘도록 이어지는 철야 작업, 심각한 욕설 등에 시달려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지난달에는 화가 난 작업 반장이 직원 한 명을 하이힐 구두 굽으로 머리를 때려 피를 흘린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이들은 현지 공장의 작업 실태를 직접 경험하고 언론에 털어놓은 첫 사례다. 이들은 보복이나 당국의 연행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CLW 조사에 따르면 이방카 브랜드 신발을 만드는 중국 공장은 근로자들에게 부풀려진 임금 계약서에 가짜로 서명하게 하고 작업 환경에 대한 외부의 질문에 정해진 것과 다른 대답을 할 경우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간당 1달러 이하의 급료를 주면서 중국 노동법을 위반했고 한 달에 휴일은 이틀에 불과했다. CLW는 약 20년 간 노동착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화젠그룹 측은 AP 통신의 질문에 자세히 대답하지 않았지만 내부 직원들의 폭로 내용은 “완전히 사실과 다르고 과장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들은 “CLW가 ‘팩트’를 만들어내고 싶어서 위장 취업자를 매수했다”며 반박했다.
CLW은 6월 중국 공장의 노동착취 실태를 요약한 서한을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에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방카가 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관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예매체 배니티페어는 “인권에 대한 이방카 트럼프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방카 트럼프는 27일 중국의 인신매매를 지적하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인권 문제를 거론했지만 실상 자신의 이름을 단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에서의 노동착취 상황은 뒷전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