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 앞둔’ 유소연 “세계랭킹 1위 자리, 부담 없다”
2017-06-28 15:18
유소연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아이언샷이 잘 되고 있다. 무엇보다 골프를 즐기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소연은 지난 26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유소연에게는 아직 더 큰 꿈이 있다. 2011년 US여자오픈, 올해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유소연은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유소연은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갖게 된다.
한국 선수로는 신지애(29), 박인비(29)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유소연은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 유소연은 “박인비 언니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을 해줬을 때 너무 기뻤다”며 “언니는 세계랭킹 1위에 올라가도 사람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한다. 또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고마워했다.
박인비에 이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유소연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2014년 10월 레인우드 LPGA 클래식부터 64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기록했다. 이달 초 숍라이트클래식에서 2년 8개월 만에 컷 탈락을 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 이후 유소연은 2개 대회를 건너뛰고 휴식을 취했다.
유소연은 “컷 통과 기록이 깨졌을 당시 처음에는 세상이 끝나는 듯했다. 되돌아보면 기록에 대한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다. 사람들은 ‘100 대회 연속 컷 통과도 가능하겠다’고 이야기 했다”며 “이번에 쉬면서 나에 대해 생각했다. 예전에는 한 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쳤어도 스스로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스스로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려 한다. 행복하게 골프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30일 오전 3시 40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저리나 필러(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