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부과 등 철강 정책 개편 초읽기...新 무역전쟁 촉발하나
2017-06-28 14:51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 부과 가능성 높아..."중국 우선 대상"
수입량에 따라 외국 기업에 대한 페널티 부과 가능성도
EU 보복 조치 준비하는 등 국가간 무역 전쟁 우려 나와
수입량에 따라 외국 기업에 대한 페널티 부과 가능성도
EU 보복 조치 준비하는 등 국가간 무역 전쟁 우려 나와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외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미국의 철강 정책이 개편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페널티 범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중국, 유럽연합(EU) 등과의 '신(新) 무역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BC 등 외신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 상무부가 빠른 시일 내에 외국산 철강 수입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말 무역확대법(United Expansion Act) 제232조를 근거로 긴급 조사를 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지 두 달 만이다.
백악관 관계자 등에 배포된 초안에 따르면 새로운 철강 수입 정책은 외국 철강 회사에 대한 관세 부과, 미국 내 판매량에 따른 페널티 조정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범위는 2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 등 현지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리들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참을성이 없다"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를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등 철강 수출국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건물, 교량, 워터플랜트,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등에 활용하기 위해 철강제품 3000만 M/T(메트릭톤)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5년 수입량(3500만 M/T)보다는 다소 줄어든 규모다. 한국, 멕시코, 브라질, 캐나다, 일본, 독일 등에서 수입했다.
호주 투자은행 매쿼리의 디렉터인 알도 마자페로는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이 개편된 정책은 장기적으로 미국 제조업의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며 "해외 기업을 미국 철강 시장에서 몰아내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철강 업계의 부활에 목적을 두고 있는 정책 개편 소식이 전해진 뒤 철강주가 평균 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뉴욕증시에서 미국 철강업체인 AK 스틸의 주가는 장중 3% 이상 올랐고, 스틸 다이내믹스와 뉴코의 주가도 1%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