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어컨王 자존심 대결… 메이디-거리 '특허전쟁'
2017-06-28 10:22
거리, 메이디 특허침해 소송 제기…83억원 손해배상 청구
메이디 특허침해 맞소송, 거리에 67억원 손해배상 요구
2008년부터 수시로 벌인 '특허전쟁'
R&D 투자 강화로 세계 특허왕 오른 메이디…업계 1위 거리에 도전장
메이디 특허침해 맞소송, 거리에 67억원 손해배상 요구
2008년부터 수시로 벌인 '특허전쟁'
R&D 투자 강화로 세계 특허왕 오른 메이디…업계 1위 거리에 도전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양대 에어컨 제조사인 메이디(美的)와 거리(格力)간 특허전쟁이 한창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특허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것.
메이디가 최근 거리를 상대로 장쑤성 쑤저우, 광둥성 광저우에서 3건의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현지 경제 전문일간지 제일재경일보가 27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메이디는 21일 쑤저우시 중급 인민법원에 거리가 자사의 축류팬 발명특허를 침해했다며 관련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3000만 위안의 배상을 요구했다. 이어 26일엔 광저우 지적재산권법원에는 에어콘 부품 포장·설치 간편화 기술 등 2건의 실용신안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거리 측에 각각 500만 위안씩, 모두 1000만 위안의 배상을 요구했다.
거리가 메이디를 특허 침해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거리는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3년에 이어 벌써 네 번째로 메이디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세 차례와 달리 메이디가 이번엔 가만히 있지 않고 맞소송을 제기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메이디가 맞소송을 제기한 것은 강화된 기술 경쟁력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덕분에 메이디는 이미 전 세계 가전업계 '특허왕'이 됐다. 지난해 톰슨로이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메이디 기술 특허 수는 전 세계 가전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이디가 보유한 누적 특허 건수는 2만6000건으로, 거리(1만5862건)보다 많았다.
게다가 시장 점유율 방면에서도 메이디는 빠른 속도로 거리를 추격해오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Z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에어컨 시장 점유율에서 거리가 38.6%로 1위를 차지했으며, 메이디 13.2%,하이얼 10.5%로 그 뒤를 이었다. 2015년까지만 해도 거리 시장점유율은 57%에 육박했으나 1년새 쪼그라든 것이다.
장옌빈 중국에어컨산업연구원 원장은 "국내 에어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간 경쟁이 마케팅에서 특허 방면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특허 의식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