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검찰 출신' 박상기 법무장관 후보자 "검찰개혁 헌신할 것"
2017-06-27 15:28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상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5)가 지명됐다. 지난 16일 안경환 전 후보자(69)가 '인장 위조 및 허위 혼인신고' 사건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자진 사퇴한 지 11일 만이다.
박 후보자는 27일 오전 청와대의 장관 후보 지명 발표 직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검찰 개혁과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위해 헌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내정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인권을 중시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법무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마평에 올랐던, 검증된 정치인을 배제하고 학자 출신을 발탁한 것은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 완성을 위해 법무부의 역할을 강조해온 만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52)과 함께 검찰의 권한 분산을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박 후보자를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검찰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사법고시를 치르지 않은 비(非) 고시 출신 장관 후보자"라면서 "얼마 전 낙마한 안 전 후보자에 이어 박 후보자가 지명된 사실만으로도 문 대통령의 개혁 의지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 출신인 박 후보자는 배재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나왔으며, 이후 독일 괴팅겐대 법학부에서 형법학 박사학위를 받고 연세대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박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자문위원회 위원, 대통령 자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실무위원 등을 역임하며 개혁 성향의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또 법무부 정책위원회와 통합형사사법체계구축기획단,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법무부 업무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법무부는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종로구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에 있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 출장소에 마련했다.
박 후보자는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청문회 절차를 위한 각종 서류 작성과 인사검증 사항에 대응 자료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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