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여행 1위 익스피디아의 성공키워드 '亞·모바일'

2017-06-27 09:44
코스로샤히 익스피디아 CEO "5년내 아시아 시장서 점유율 2배 늘릴 것"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5년 안에 아시아에서 온라인 여행시장 점유율 5%를 최소 2배 이상 늘릴 것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익스피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이노베이션 랩(innovation lab)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아시아 지역 예약률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목표대로 이뤄진다면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여행 서비스 예약 비중은 36%에서 66%로 증가하게 된다.

익스피디아는 호텔, 항공권 등 여행 관련 온라인 예약과 결제를 관리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21년전 마이크로소프트 사내 여행서비스 부서에서 시작해서 현재 75개국에서 200개가 넘는 여행 예약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38만 5000개의 숙소와 500편의 항공 예약을 관리하고 있다. 여행 리서치업체인 포커스라이트(Phocuswright)에 따르면 익스피디아는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시장에서 33%를 차지하는 프라이스라인그룹(Priceline Group)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시장에선 프라이스라인그룹이 점유율 1위, 씨트립닷컵(Ctrip.com)이 2위, 익스피디아가 3위를 차지한다. 

◆ 잇딴 M&A로 수익구조 다변화… 주가 30% 껑충

익스피디아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했다. 익스피디아는 오비츠(Orbitz), 트레블로시티(Travelocity), 우티프(Wotif) 홈어웨이(HomeAway) 등 호텔·철도 예약업체 등을 인수하면서 지난 2014년에만 인수 관련비용 60억 달러이 빠져나갔다. 익스피디아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예약 판매(호텔 항공) 매출의 비중은 지난 2014년 88%에서 지난해 80%로 감소했다. 다만 인수 비용이 실적에 타격을 주면서 지난해 순익은 63% 감소했다.

수익 곡선은 하락했으나 주가는 급등했다. 익스피디아 주가는 지난 1월 이후 30% 가량 올랐다. 연이은 인수로 타사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익스피디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월가 금융사인 캔터 피츠제랄드(Cantor Fitzgerald)는 연이어 매도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익스피디아는 호텔닷컴, 트리바고, 라스트미닛닷컴 등 여행 숙박 브랜드들도 인수하면서 성장 기반을 넓혔다. 이 브랜드들은 대규모 글로벌 고객을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고객을 끌어올려는 호텔에게 각광받고 있다. 회사 규모가 커지다보니 할인 혜택이나 기술적인 지원이 많아졌고 이를 찾는 고객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익스피디아는 기술 지원에만 전체 비용의 49%인 12억달러를 들였다.
 

[동남아시아 온라인여행 에이전시 시장 현황 (2015년 기준) 자료= 유로모니터, FT ]

◆ 亞여행객의 지출액 年 두자릿수 증가… 아시아·모바일에 집중

아시아 관광객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iti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ization)에 따르면 해외로 떠난 중국 여행객들은 지난해 6% 증가했다. 그들이 해외에서 쓰는 비용은 2610억 달러로 전년대비 12% 늘어났다. 2004년 이후 두자릿수 넘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뿐만 아니다. 베트남 여행객이 쓰는 비용은 지난해 28% 증가했고 인도와 태국인은 각각 16%, 11% 늘어났다. 익스피디아가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회사들이 자리잡았지만 다른 아시아 시장은 글로벌 업체의 진출도 빠르게 확산된 상태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여행서비스업체 한 곳이 시장 점유율 23% 넘게 차지한 사례가 없다.

코스로샤히 CEO는 아시아 시장을 주도하려면 아시아 소비자와 모바일 중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이동통신자협회(GS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모바일 구독자 수는 27억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익스피디아는 중국 태국 싱가포르 호주 등 14개국 아시아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데 모바일 이용률이 45%에 달한다. 글로벌 애드테크업체 크리테오(Criteo)가 인도 싱가포르 호주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숙소나 항공을 예약한 1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9%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예약했다.

익스피디아는 아시아 관광 시장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 모바일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서 5년 안에 엔지니어링 직원을 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아시아 고객의 접속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직원도 고용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불만과 만족을 확인하기 위해 센서를 이용해 안면 근육 움직임을 인식하는 테스트도 준비 중이다. 이 테스트는 스마트폰에서도 사용 가능해지며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시험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