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대책 일주일] 아파트 누르니 오피스텔·상가로
2017-06-25 14:41
-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25대 1 기록
- LH 공급 단지내 상가 230억원 뭉칫돈 몰려
- LH 공급 단지내 상가 230억원 뭉칫돈 몰려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지난 23일 문을 연 경기 고양시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오피스텔 견본주택 현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 줄로 장사진을 이뤘다. 반도건설이 총 924실을 공급하는 이 오피스텔은 한류월드 내 공급된 오피스텔 가운데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첫 번째 소형 오피스텔이다.
분양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과 자녀를 위해 매매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찾았다"며 "GTX 개통과 같은 개발 호재를 보고 강남에서 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뒤 규제를 비교적 덜 받는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누렸던 상황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책이 발표된 날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 입찰에 약 230억원이 몰리며 완판되기도 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된 입찰 결과 구리 갈매·의정부 민락·인천 가정·김포 한강·화성 봉담 등에서 55호가 총 228억원에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192%로 화성 봉담에선 최고 낙찰가율 302%를 기록한 상가가 등장했다.
이 같은 열기는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의 아파트 거래가 전매 제한 등 규제에 묶이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여유자금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즉시 전매가 가능하며 청약통장 없이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을 할 수 있다. 주택으로 인정되지 않아 일반아파트의 청약 당첨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LH가 공급한 단지 내 상가의 입찰이 대책이 발표된 19일부터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완판됐다”며 “주택보다 규제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고령화로 인한 중장년층의 투자가 늘고 있어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전체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오피스텔과 상가에서도 랜드마크 건물은 과열 조짐을 보이는 반면 1년 이상 미분양된 곳도 있다"며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큰 맥락에선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어 투자시 개별적인 분석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