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로자 월 평균 329만원 받는다...급여 1위는 '금융업'
2017-06-22 15:18
대기업 432만원, 영세기업 238만원 격차 2배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국내 근로자는 월 평균 급여(세전)로 329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1.7배 더 받는 것으로 집계돼 남녀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또 29세 이하 청년층의 평균 월급이 60세 이상 은퇴 노년층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별 소득(보수) 분포 분석' 결과를 보면 건강보험, 국민연금, 공무원·군인연금 등 직역연금에 가입한 임금근로자의 2015년 기준 월평균 소득(세전)은 329만원이었다.
이번 조사대상은 전체 일자리의 약 60% 수준인 1500만개로 한정했다. 일용직 등 취약 계층 근로자나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의 일자리 약 900만개는 빠져 있다. 이에 따라 실제 평균·중위소득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50만원 이상~250만원 미만이 28.4%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85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19.4%, 250만원 이상~350만원 미만이 16.6%로 나타났다. 85만원 미만은 4.0%, 650만원 이상은 8.6%에 달했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소득은 각각 390만원, 236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1.65배 더 받는 셈이다. 중위소득도 남성 300만원, 여성 179만원으로 1.68배 차이가 났다.
이는 남성의 경우 고소득층이 많은 반면, 여성 다수는 저소득층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 달에 650만원 이상 받는 남성은 전체의 12.3%였지만, 여성은 3.0%에 불과했다. 반대로 월급 85만원 미만은 남성이 2.4%에 그쳤지만 여성은 6.6%에 달했다.
월급 85만원 이상~250만원 미만 소득자의 비율은 여성이 더 컸지만, 250만원 이상에서는 남성의 비율이 더 컸다.
최근 OECD 33개 회원국의 정규직 남녀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경제활동 지수 2017' 보고서를 보면, 한국 노동자의 2015년 기준 남녀 간 임금 격차는 3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4만원을 받는 셈이다.
연령대별로 청년층이 은퇴한 노년층보다 월 평균 급여가 적었다.
연령별 평균 월급은 50대(386만원), 40대(383만원), 30대(319만원), 60세 이상(256만원), 29세 이하(215만원) 순이었다. 이는 기업 고위 임원 또는 대표가 정년 이후에도 고액을 받으며 전체 월급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업과 영세 중소기업 간 월 평균 소득도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300인 이상 대기업 직원의 월 평균 소득은 432만원인 반면 50∼300인 미만 영세기업 직원은 312만원, 50인 미만은 238만원이었다. 특히 고소득 직원일수록 기업규모에 따른 비중 격차가 컸다.
업종별로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월 평균 소득이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소득의 3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기준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평균 월 소득은 57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이 546만원, 정부기관이 포함된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427만원, 광업 411만원,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이 395만원 등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173만원에 그쳤다. 금융·보험업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적은 셈이다.
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199만원),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28만원),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38만원) 등도 평균 소득이 낮은 측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