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편입 성공…실효보단 상징적 의미

2017-06-21 07:13
단기 자금유입 규모 약 11조원…크지않아
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 투자환경 개선, 위안화 국제화 등 도움

중국증시 MSCI 신흥지수 편입 성공.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가총액 7조 달러 규모의 세계 2대 시장인 중국 본토 주식인 A주가 ‘4수’ 끝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미국 동부 표준시 20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21일 오전 5시30분) 연례시장분류심사 결과를 발표해 중국 A주가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됐다고 밝혔다고 중국증권망이 21일 보도했다. 

편입 대상 종목은 222개 대형주로, 신흥시장 지수의 약 0.73%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다만 지수 편입과정은  선강퉁, 후강퉁에 적용되는 일일 투자 한도 문제를 감안해 모두 두 단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첫 번째는 2018년 5월 반기 지수 리뷰에서 이뤄진 뒤 같은 해 8월 분기 지수 리뷰 때 두 번째 단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레미 브라이언드 MSCI 지수정책위원회 회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A주의 접근성에 대한 긍정적 변화를 받아 들였다”며 무엇보다 증시 연결 프로그램(선강퉁, 후강퉁)의 확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편입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MSCI는 지난 2013년 중국A주를 신흥시장지수 예비명단에 올리며 편입을 예고했지만 QFII 거래한도 등 외국인 시장 접근성 제한, 불투명한 매매거래정지제도, 금융상품 사전승인제 등을 문제 삼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편입을 유보해왔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MSCI 편입을 위해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외국인들에 역내 주식시장을 개방했고, 불투명한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외국인 투자 제한 등을 대폭 완화하는 등 MSCI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MSCI도 올 3월 중국 A주 편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편입기준도 바꿨다. A주 거래정지 상태의 종목이 많다는 우려에 대처하기 위해 편입종목 대상군을 중국A주 전체가 아닌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투자 가능한 대형주로 축소하고 유통 시가총액의 5%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중국 A주가 MSCI 지수 편입되도 단기 실제 자금 유입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중금공사는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되면 단기적으로 97억 달러(약 11조원) 자금이, 국금증권은 약 117억 달러 자금이 중국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A주의 MSCI 지수 편입은 중국 자본시장의 국제화라는 상징적 의미 크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 중국 주식시장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시진핑 지도부가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