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정명화 “‘평창대관령음악제’ 이제는 외국 아티스트들이 먼저 원해”

2017-06-20 15:09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 7월 18일~8월 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등 강원도 일원서 개최
차이코프스키·라흐마니노프·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음악 주제

정경화 예술감독(왼쪽부터), 정명화 예술감독, 김성환 (재)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탄생했지만, 매년 눈부신 성장을 하면서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회로 발전했습니다. 많은 사랑에 힘입어 세계적인 음악제로 자리매김한 셈입니다.”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 감독인 첼리스트 정명화는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축제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7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및 강원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매년 새로운 주제 아래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과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해온 축제는 올해 ‘그레이트 러시안 마스터즈(Great Russian Masters)-볼가강의 노래’란 주제로 열린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그동안 북유럽,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를 거치며 지역별 주제를 선보여온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올해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이자 가장 가까운 유럽인 러시아를 지역 순회의 마지막 주제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등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평가 받는 작곡가들의 명곡으로 채워진다. 또한 러시아 대가들의 명작을 그대로 구현할 러시아 명연주자들의 무대가 진행된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저명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이 조르벡 구가에브의 지휘 아래 프로코피예프의 코믹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한국에 처음 선보인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오페라에 이어 14명의 마린스키 성악가들과 함께 국립합창단과의 협연으로 러시아 오페라 하이라이트와 러시아 민요, 차이코프스키의 ‘모스크바 칸타타’를 선보인다.

실내악에서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악4중주단 보로딘 콰르텟이 음악제에 처음 참여해 하이든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위대한 현악4중주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외에 문화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음악회 ‘한중일 콘서트’와 작곡가 김택수, 윌리엄 볼콤, 장-폴 프넹의 세 개 위촉곡, 올해 세 번째를 맞는 ‘2017 오마주 투 바흐’가 잇따라 공연된다.

정명화 감독은 “우리 축제는 이제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졌다. 외국 아티스트들이 서로 오고 싶어 할 축제가 됐다는 게 가장 기쁘다. 동계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축제가 유지될 수 있게 정부 등에서 지원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