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총리 카지노 사업 속도전…국내에선 우려 목소리 여전

2017-06-15 14:49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에서 추진되고 있는 합법 카지노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아베 총리가 경기 부양의 방안 중 하나로 제안한 카지노 설립은 2020년대 중반정도에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복합리조트 안에 카지노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국토교통상인 이시이 케이이치는 지난달초에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에 시찰을 다녀오기도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리조트 운영 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개발한 마리나 베이 샌즈는 대표적인 복합 리조트 호텔이다. 

지난해 말 일본 국회는 쇼핑몰, 호텔, 회의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리조트에서의 카지노를 설립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IR (Integrated Resorts: 복합리조트) 프로모션 법으로 알려진 카지노 관련 법안이 통과된 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면서 리조트 건설과 카지노 개장을 위한 구체적인 사안들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리뷰는 전했다. 

국외의 카지노 관련 회사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자체들은 카지노 리조트를 유치할 경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베 정부 역시 2020년 도쿄 올림픽이후 경제를 더욱 확성화시키겠다는 기대 하에 카지노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세계 최고수준의 규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여전히 카지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광고회사인 덴츠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카지노 합법화에 반대하는 이들이 45%에 달했으며, 찬성은 29%, 아직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이들이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를 합법화할 경우 공공치안,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도 중독자 양산 등이 사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반대 여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일본이 벤치마킹을 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카지노 주변에 수천개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200명의 모니터링 요원들을 배치해 치안과 범죄발생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도박중독 치료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 상담사와 의료진 등을 양성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카지노 사업은) 잠재적인 경제적 이득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만약 정부가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안전장치 구축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오는 도박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