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류승완 감독 '군함도', 민족주의·감성팔이 없이도 충분하다
2017-06-15 12:34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6월 15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공동제작 필름케이·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작업 전, 제작사 대표와 작가에게 군함도 사진을 받았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류 감독은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되었고 섬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고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군함도’는 그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군함도’ 속 팩트와 픽션의 구분점은 무엇일까? 류 감독은 “시대적 배경은 1944년 봄부터 1945년 여름까지다. ‘군함도’에 모인 사람들은 강제징집 당했거나 속아서 온 것이다. 역사적 배경과 군함도의 디테일한 세팅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설정했다. 그 안에 있는 캐릭터나 구체적인 드라마적 상황은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간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건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이 정확한 표현이다. 저는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한 것보다 영화적 서스펜스, 활력과 박력이 더 중요하다. 나중에 공개됐을 때 영화적 쾌감이 중요하게 작용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류승완 감독은 많은 부분 사실적 표현에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영화 속 세트 구성은 압도적일 정도. 3개월의 디자인 작업, 6개월간의 시공 끝에 최대 규모의 최대형 세트를 제작했다.
그는 “아직도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지금, 현재 한국영화에서 만들 수 있는 최대치까지 도전했다. 나름 여러분께 자부할 만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품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마음가짐은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송중기와 소지섭은 작품 자체가 주는 거대한 위압감, 부담감을 이겨내고 시대적 배경에 대해 공부했고 이정현은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43kg에서 36kg까지 체중을 감량했다.
이정현은 “저를 비롯해 모든 배우가 체중 감량을 했다. 이 영화에 묻어서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 몸무게 감량 정도는 그냥 어렵지 않았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군함도’는 그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깊겠지만, 영화적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선물할 예정. 소지섭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일 것”이라 자신했고, 송중기는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정현은 “매 신마다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다”며 관객들 역시 같은 마음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류승완 감독은 “미리 말하자면 우리 영화는 극단적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소위 감성팔이, 국뽕에 의존한 영화가 아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며 “영화를 찍으면서 힘들었다는 말은 못하겠다.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다만 최선을 다했다”며 힘주어 말했다.
제작보고회만으로도 제작진·배우들의 애정과 진지한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의 투혼으로 완성된 ‘군함도’가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오는 7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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