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투자가 주식시장 지배" …사람이 고르는 주식 10%에 불과

2017-06-14 15:36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최근 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기술주가 반등하는 가운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2.80포인트(0.44%) 상승한 21,328.47에 거래를 마쳤다. S&P지수는 10.96포인트(0.45%) 높은 2,440.35에, 나스닥지수는 44.90포인트(0.73%) 오른 6,220.37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는 모습.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인간 투자자들의 시대는 저물었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JP 모건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 투자 패턴의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경제채널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시장에 거래되는 주식 중 10% 정도만 경제지표 혹은 기업 실적과 수익률 등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사람이 직접 주식을 고르는 방식으로 매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퀀트·파생 리서치 부문장은 "오늘날 대다수 주식 투자자는 예전처럼 특정 펀더멘털을 고려해 주식을 사고팔지 않는다"하면서 "패시브 투자(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매매하는 것)와 퀀트 투자(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계량분석 기법을 통한 투자)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투자의 비중은 10년 사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최근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한 것도 퀀트 또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트레이더들의 전략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콜라노빅은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투자 전략은 향후 몇년간 미래 투자방식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모든 이들이 컴퓨터를 통한 투자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알리안스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데이터의 분석을 반복하면 할수록 비슷한 전략을 내놓게 되며, 인공지능을 통한 투자가 차별성을 띠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근 몇 년 간 미국 금융가에서 기계를 통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는 지난해 인공지능을 통해 투자를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신생) 기업인 '어니스트 달러(Honest Dollar)'를 인수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온라인 투자자문사 '퓨처어드바이저'를 인수했으며, 노스웨스턴 뮤추얼 생명보험도 온라인 금융서비스업체 '런베스트'를 사들였다. JP모건체이스 역시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온라인 대출을 제공하는 '온덱캐피털'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로봇을 이용한 투자 자문을 받은 방법이 이전에는 단순히 빅데이터를 이용한 투자 종목 선정 등 단순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최근에는 생애 전체 소득의 큰 그림을 보고 투자 계획을 짜는 단계까지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