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사드 촬영 北 무인기, 뒤늦은 공개 의도 무엇인가"

2017-06-13 18:35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김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성주 골프장을 촬영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데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해당 무인기는 지난 9일 주민 신고로 강원도 인제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것으로, 군의 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무인기가 성주골프장을 정찰하고 사드 체계가 배치된 상공에서 10여 장의 사진도 촬영했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개탄스럽다"면서 "문재인 신 정부 출범과 함께 불거진 불필요한 사드 배치 논란으로 한미 군사 동맹 관계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이를 뒤늦게 공개한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눈치보기인지 아니면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수세에 몰린 불필요한 사드 배치 논란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지난 2014년 3월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유사한 것인데, 유엔 전문가 패널은 당시 백령도에서 수거된 무인기를 조사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UV-10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은 300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부품이 중국을 판매된 뒤 조립과정을 거쳐 북한으로 유입되었기 때문에 신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UN 등 국제사회와 조속히 협조해 북한의 무인기 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노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 의원은 “지난 2014년 3~4월 파주, 백령도, 삼척 그리고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 모두 주민의 신고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탐지 능력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우리 군은 무인기 탐지 및 격추를 위한 자산 확보를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