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상조 임명 강행은 폭거…文 대통령의 협치 포기 선언"

2017-06-13 18:04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장은영 수습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하자 "매우 유감스러움을 넘어 도저히 좌시할 수 없는 폭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문 대통령의 이번 임명 강행은 협치 포기 선언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이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제1야당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엄중한 역할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당과 다른 야당은 그 동안 김 후보자에 대해서 공정거래위원장직을 수행하는 데 '부적격'이라 판단하고 있고, 그 판단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한 점,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진 점 등을 언급하며 정 원내대표는 "그런 상황에서 김 후보자 임명 강행은 야당을 기만하고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정연설과 상임위 오찬은 그야말로 알맹이 없는 쇼 정치의 결정판이었음이 드러났다"고도 비꼬았다.

정 원내대표는 "김상조 밀어붙이기식 임명은 야당을 한쪽으로는 어르고 한쪽으로는 뺨을 때린 격"이라며 '절대 동의할 수 없고 인정할 수도 없는 독선이자 야당 기만이며, 문 대통령이 다른 인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식이라면 청문회도 필요없고 언론의 검증도 무의미할 것"이라며 "이 모든 인사 참사와 협치 파국의 원인은 문 대통령이며, 그 책임도 문 대통령 스스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태의 시작은 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공약했던 5대 비리 고위공직자 임용 배제 원칙을 스스로 어겼다는 것이라는 점을 정 원내대표는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모든 사태의 가장 큰 책임도 바로 문 대통령에게 있고, 이 문제를 풀 책임도 문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김부겸(행정자치부)·김영춘(해양수산부)·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는 14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청문회 보이콧까지 폭넓게 열어두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