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무인 수중글라이더 항해기술 해상운용시험 실시

2017-06-13 17:11
6월 13일~30일까지, 동해시 묵호 해상에서 조사·탐사 임무 수행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해상에서 무인 수중글라이더 항해기술 실해역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경상북도 제공]


아주경제(포항) 최주호 기자 = 경상북도가 무인 수중글라이더 항해기술을 이용해 실해역에서 조사·탐사 임무 수행을 위한 해상운용시험을 실시한다. 도는 6월 13~30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해상에서 수중글라이더 항해기술 실해역 시험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2013년 국가 연구개발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인 수중글라이더 항해기술개발 사업엔 내년까지 3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국내 최초 수중글라이더 운용기술과 운용기반 조성,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사업주관은 경북대학교 수중무인기 통합운용센터가 맡고 있다.

이번에 실시하는 해상운용시험은 수중 비행 내비게이션 원천기술 확보, 해양환경 분석을 통한 운용 위험도 측정 최적화 기술, 해상 일정지점에서 해양환경 데이터 수집 등 조사‧탐사 시험 등을 포함한다.

이번 해상시험이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 수중글라이더 운용능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한편 원천기술 확보로 한반도 주변해역의 적조탐지, 유류오염 탐지, 해양 생태탐사, 태풍예측, 지진파 탐지, 불법어업과 잠수함 감시 등 해양환경과 해양과학, 어족자원 보호, 해양영토 방위를 위한 실시간 자료수집이 가능하게 된다.

또 1일 2000만원 정도 드는 해양관측선 운영 방식 대신 무인 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극한환경에서도 관측·탐사 작업이 가능해 연중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수중글라이더는 추진기 없이 자체적으로 부력엔진을 조종해 수중에서 최대 1년, 수심 1000m까지 활강하면서 바닷속을 탐사하는 장비다. 미국·유럽·캐나다·호주 등은 수중글라이더가 주축이 된 해양 감시망을 이미 구축·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실용적인 운용 시스템 개발이 이뤄진 예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원 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이번 실해역 시험으로 장비 운용시스템 기술은 어느 정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며 “운용기술 뿐만 아니라 수중글라이더·수중드론 같은 해양장비도 국산화해 해양 분야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