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정제되지 않은 것이 힘"…'신서유기4', 스스로 막장이라 부르는 예능의 굳건함

2017-06-13 18:00

'신서유기4' [사진=CJ E&M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스스로 ‘막장’임을 선언했다. 이전 시즌과는 비교 불가하는 ‘신서유기’가 네 번째 여의주를 장착하고 베트남으로 처음 떠났다. 새로운 캐릭터 등장에 역대급 웃음을 예고하며 지상파 월화 드라마와 경쟁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4’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 PD와 신효정 PD를 비롯해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송민호 등이 참석했다.

‘신서유기4’는 지난 시즌 호평을 받았던 멤버들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규현, 송민호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남다른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는 중국으로 떠났던 지난 시즌과 달리 베트남으로 떠나 새로운 웃음을 예고했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많은 프로젝트를 했지만, ‘신서유기’는 유일하게 아무 걱정 없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 것 같다”며 “민호와 규현이 두 번째 호흡이라 훨씬 더 맞았고 방송을 떠나 재미있게 찍었으니 같이 즐겨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어 ‘신서유기’ 방송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베트남을 가게 된 이유에 대해 나영석 PD는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신문화나 자연 화경이 유니크하더라. 그래서 베트남을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즌3에서 함께했던 규현은 지난달 25일 훈련소에 입소했다. 앞서 이승기도 ‘신서유기’ 원년 멤버로 시즌1 이후 군대에 입대한 바 있다.

이에 군 입대한 멤버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예정이냐는 질문에 신효정 PD는 “사실 거창하게 큰 계획을 세우고 하고 있지 않다. 당장 4가 잘 돼야지 5가 있다. 일단 4 잘되고 나면 다음 멤버들을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다”고 웃으며 “아직 첫 방송이 나가지 않은 상태라 4 잘 마무리하고 찾아볼 것”이라는 솔직한 입장을 내놨다.
 

[사진=CJ E&M 제공]


규현의 입대 전 마지막 프로그램인 만큼 그를 향한 짠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은지원은 “(규현에게 미안한게) 입대하기 전에 한 잔 하자고 했는데 못 한게 아쉬웠다”며 “한 달 바짝하고 나면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땐 한 잔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서유기4’에는 시즌3에 없었던 ‘드래곤볼’ 속 ‘크리링’과 ‘피콜로’ 캐릭터가 멤버들의 제안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새 캐릭터인 만큼 이전 시즌에서 본 적 없었던 신박한 웃음을 이끌어낼 계획.

기존의 캐릭터였던 저팔계(강호동), 손오공(은지원), 사오정(규현), 삼장법사(안재현)에 ‘피콜로’는 이수근이, ‘크리링’은 송민호가 맡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수근은 “피콜로가 불편한 게 많았다. 어깨 뽕이 굉장히 커서 사람들이 옆에 못 앉아 있다. 가끔 무의식중에 세수 하다가 녹색물이 떨어져서 깜짝 놀랐다”면서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유독 나영석 PD와의 오랜 인연으로 눈길을 끈다. 그는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더욱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 저 뿐 아니라 다른 출연진들이 아무 고민없이 실력 발휘할 수 있게끔 믿어주시는 분이라서 믿고 따르고 있다”고 나영석 PD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또 베트남과 중국의 차이에 대해 이수근은 “베트남에서는 슈퍼주니어 규현이 정말 인기가 많더라. 하루에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규현 오빠’였다. 그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은지원은 “음식이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저는 그래도 느낌이 비슷했다. 낯설지 않았다”고 말했고, 송민호 역시 “크게 차이점이 없었다. 어차피 실내에서 게임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게임 자체가 정말 신선했다. 그래서 제작진 분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엄청 하셨겠다 싶었다”며 “저희 팀원 모두 재미있게 게임을 하고 보시는 분들 께서도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서유기4’의 부제는 ‘지옥의 묵시록’이다. 이유는 분명했다.

신효정 PD는 “시즌1 때는 인터넷 방송이라는 장점이나 특색이 있었지만, TV로 오면서 ‘신서유기’만이 가진 특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합이 잘 맞는 멤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즐겁게 해주셔서 기존의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게임들이 많이 있어서 재밌게 보여진 것 같다”며 “‘지옥의 묵시록’이라고 한 이유는 촬영을 하다보면 방송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비방용 멘트가 나올 때가 많은데 ‘신서유기’의 힘은 정제된 것보다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라 생각하고 브랜드 게임은 없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새로운 게임을 짜려고 하고 있다”고 말해 ‘지옥의 묵시록’이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감과 소신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나영석 PD는 "'저런걸 왜 베트남까지 가서 만든거지?'라고 물어보시면 저는 '웃기려고고 만든거다'라고 답하고 싶다"며 "'신서유기4' 보시고 많이 웃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유쾌한 각오를 전했다. 오늘(13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신서유기4' 나영석-신효정 PD [사진=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