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처방 필요한 당신, 서울국제도서전으로 오세요"

2017-06-15 00:01
오는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서 열려…출판사 161곳 참여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포스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 '2017 제23회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은 '변신'을 주제로 14일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도서전은 변화하는 독서 환경에 맞춰 출판사·서점·독자 간 소통 방식을 다양화했으며, 국내관에 출판사 161개사, 서점 23개사를 포함해 총 276개사, 국제관에 올해 주빈국인 터키를 비롯한 캐나다·이탈리아·대만·중국·프랑스 등 18개국 80개사가 부스를 차렸다.

작가 유시민과 소설가 정유정,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가수 요조는 도서전 홍보대사로 선정돼 공식포스터 모델로 활약하고, 도서전 기간 중 독자들과의 특별한 만남도 마련한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도서전 주제인 '변신'에 맞춰 준비된 특별기획전이다. 그중 '서점의 시대'는 '더북소사이어티'(서울 종로구 통의동), '동아서점'(강원 속초), '봄날의 책방'(경남 통영), '숲속작은책방'(충북 괴산) 등 개성 있는 독립서점 20곳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이들은 고양이·사진·음악·추리소설·독립출판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들을 각각 5종씩 선보인다. 

'책의 발견전'에서는 중소출판사 50개사가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는 7종의 책을 추천한다. 독자들은 도서전 현장에서 투표를 통해 이 중 '가장 멋진 출판사'를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 서울국제도서전 출판사 대상'과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북티크가 조성한 '북라운지' [사진=북티크 제공]


강호정·서민·이정모 교수, 김지은 동화작가, 이권우 평론가 등 글쓰기·장르문학·과학 분야 전문가 21명이 특별히 조성한 5개의 서점 공간에서 독자와 1대1로 만나 책을 처방해주는 '독서클리닉'도 주목할 만하고, 강성은 등 시인 5명이 미리 신청한 독자의 사연을 읽고 각 독자에게 시를 골라준 후 독자가 도서전 내 특별 부스에서 시를 필사하는 '필사서점'도 이색적이다. 

출판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스토리 투자 유치(피칭) 프로그램인 '스토리 투 북(Story to Book)'을 통해 8편의 원천스토리를 출판사와 유통 플랫폼에 소개하는 1대1 사업 상담회를 개최하고, '출판사와 디지털 콘텐츠 수익모델'을 주제로 한 출판 전문세미나, '독서문화진흥법 10년, 발전방향과 과제'에 대한 독서진흥 세미나 그리고 '새로운 교육과정과 출판의 역할'을 주제로 한 출판전문 콘퍼런스도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올해 도서전 주빈국인 터키는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터키 현대문학의 거장인 마리오 레비와 아동문학 작가 멜리케 귄위즈가 진행하는 낭독회·인터뷰, 한·터키 출판 협력 원탁회의 등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터키의 문학·커피·음식을 소개하는 세미나와 그림자 연극(카라괴즈), 마블링 예술(에브루) 등 터키의 전통문화 공연도 만날 수 있다.
 

5분 정도 분량의 글을 영수증 재질의 종이에 인쇄해 주는 '짧은 문학 자동판매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체부 관계자는 "출판사·저자·독자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독자 참여형 책문화 축제를 통해 책 읽는 문화가 활성화되고, 출판계에 건강한 책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란다"며 "서울국제도서전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해 출판문화산업의 기치를 높이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4일 열린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나종민 문체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을 비롯해 윤철호 출협 회장, 강맑실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등 출판계 주요 인사들과 외메르 아르소이 터키 문화관광부 차관, 에릭 왈시 캐나다 대사 등 주한 외교 사절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