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 쌓여 있는데···힘받지 못하는 文정부 첫 경제장관회의

2017-06-13 10:40
경제부처 내각 인선 지연으로 전 정부 장관들과 간담회로 진행
김 부총리 “일자리 추경 통과에 만전” 주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국회 통과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모든 부처가 합심해 (추경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며 “통과 후 사업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현장에서 일자리 창출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 간담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개최됐다. 특히 김동연 부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받고 첫 공식 업무를 개시해 주목받았다.

김 부총리는 우선 최근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긍적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역대 최고 수준의 청년실업, 분배 악화 등이 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고 언급했다.

또 가뭄으로 인한 어려움 극복이나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 물가 안정 등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대외적인 측면에서는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부총리는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대내외 시장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리 상승 시 서민・취약계층 가계부채 부담 가중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오는 8월에 발표할 가계부채 관리방안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은 ‘회의’ 성격보다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경제부처 내각 인선이 진행 중이어서 전 정부의 경제장관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실제 간담회에는 17개 경제 부처가 참석했지만, 한 곳도 새 장관이 임명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제 현안은 청와대를 주축으로 한 ‘임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