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경제학' 5년만에 판다 출생에 일본 들썩..."2740억원 경제효과 기대"
2017-06-13 16:17
우에노 동물원서 5년 만에 자연수정으로 새끼 판다 출생
입장권·기념품 판매 등으로 약 267억 엔 상당 경제 효과 기대
입장권·기념품 판매 등으로 약 267억 엔 상당 경제 효과 기대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도쿄 소재 동물원에서 5년 만에 자연수정으로 새끼 판다가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전역이 축제 분위기다. 이번 새끼 판다의 탄생을 계기로 도쿄 내에서만 약 267억 엔(약 2738억 8059만 원)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 '귀한 몸' 생후 일주일 고비...24시간 모니터링 가동
NHK,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12일 일제히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쿄 소재 우에노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가 새끼 판다를 출산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동물원에서 자연수정으로 새끼 판다가 태어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도 "아기 판다의 이름을 곧 공모할 계획"이라며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다만 통상 생후 일주일이 새끼 판다의 고비가 되는 만큼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리리는 지난 2012년에도 판다를 출산했지만 6일 만에 폐렴으로 사망했다. 특히 스스로 체온 유지가 어려운 새끼 판다의 습성을 고려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인큐베이터 등을 준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본에서 판다를 사육하는 동물원은 여러 곳 있지만 이번 판다 출생 소식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판다가 우에노 동물원의 상징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판다는 지난 1972년 이 동물원에 처음 소개된 뒤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더구나 판다 특성상 자연수정과 분만 성공률이 어렵다는 것도 관심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5년 만에 새끼 판다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일본 재계에서는 개인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야모토 카츠히로 간사이대학 명예교수는 관람객과 상품 매출 증가 등으로 도쿄 도내에서 267억 엔(약 2738억 8059만 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관람객이 지출하는 입장료와 식사비, 기념품 등 직접 지출 외에도 직원과 아르바이트 등의 소득 증가로 '2차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상이 맞아 떨어진다면 지난 2013년 프로야구 라쿠텐 승리 당시 경제 효과(230억 엔)를 웃도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우에노 동물원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서는 판다 모양 주먹밥을 판매하는 등 판다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일부 점포나 매장에서 '해피 팬더 세일'이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우에노 동물원 인근 음식점인 도텐코(東天紅)와 세이요켄(精養軒)의 주가가 각각 6.66%, 6.48%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영국 등에서 '판다 경제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만큼 일본 정부의 내수 활성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판다는 외교와 교류 목적으로 중국 정부가 대여하는 사례가 많은 가운데 대여 국가에서 입장료 등 수입이 급증한다는 것이다.
BBC는 "영국 에딘버러 동물원이 스코틀랜드왕립동물학회(RZSS)와 중국야생동물보존협회(CWCA) 간 협약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보호하기로 한 가운데, 새끼 판다가 태어났을 경우 방문객의 추가 지출이 2763만 7000파운드 늘어나 관련 수입이 3배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