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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2030년 월드컵, 남북한 포함 동북아 공동개최" 제안

2017-06-12 20:54
文대통령, FIFA 회장 접견…"남북한과 동북아 평화 조성에 도움될 것"

문재인 대통령 2030년 월드컵, 남북한 포함 동북아 공동개최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남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이웃 나라와 함께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면 남북한과 동북아 평화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FIFA 인판티노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2030년 월드컵 때 그런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며 "인판티노 회장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는 평화가 안정되지 못하고 세계에서 가장 긴장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동북아도 유럽연합처럼 집단 안보와 경제공동체로 가야 하는데 스포츠 교류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의 비전을 존경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믿음을 갖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고 이런 비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틀 뒤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데 이 문제와 관련한 시 주석의 반응도 살피겠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30년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은 2023년 여자월드컵 등을 동북아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 중국, 일본 등과 2030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인판티노 회장이 취임 때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자 월드컵 공동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말한 만큼 문 대통령이 덕담 수준의 희망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환담에 배석한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치르는 데 애쓴 노고를 치하하고 다음 대회 4강을 목표로 애써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