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에 "상표권 사용 기존 조건으로 재협상"

2017-06-12 18:00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더블스타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및 금호산업이 제시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조건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매각이 결렬될 확률이 높아진 상황이다.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는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기존 조건으로 다시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채권단을 중심으로 한 주주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측에 오는 16일까지 회신을 요청키로 했다.

앞서 더블스타가 요구한 상표권 사용 조건은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매출액의 0.2%에 해당하는 사용료율이다. 그러나 금호산업은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용기간 20년, 사용요율 0.5%, 독접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의 조건을 결의했다.

더블스타가 금호산업의 제안을 거절할 것은 예견됐던 일이다. 이 제안대로면 더블스타는 예정보다 2.5배나 많은 사용요율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기존 조건을 수용하지 않고 수정안을 고집할 경우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 박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 만기 연장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것에는 공감했다"며 "상표권 사용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