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홈쇼핑 톱10] ‘가성비甲’ 패션·뷰티제품 장악…가정간편식 급부상(종합)
2017-06-12 12:06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2017년 상반기 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가격 대비 높은 효용(가성비)이 높으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뷰티 상품이 주를 이뤘다. 각 업체들이 상품기획(MD) 역량을 집중해 발굴한 ‘단독 브랜드’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 또 맞벌이부부, 1인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가정간편식(HMR)도 대세로 부상했다.
12일 CJ오쇼핑,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홈쇼핑업계 5사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6일) 10대 히트 상품을 보면, 가성비와 동시에 단독 브랜드를 앞세운 패션·뷰티 상품과 스타 셰프와 유명 맛집을 내세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CJ오쇼핑의 히트상품 1위는 전년동기 대비 주문액이 25%나 늘어난 화장품 브랜드 A.H.C가 차지했다. 또한 올해 히트상품에 첫 진입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9위), 코스메슈티컬(Cosmetic+Pharmaceutical,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잡은 ‘씨앤피 닥터레이(7위)’도 10위권에 진입해 뷰티제품의 강세를 입증했다. 또 보정속옷도 히트상품군에 들면서 언더웨어 브랜드 ‘라이크라 에스뷰티(5위)’는 작년보다 주문량이 63% 늘었다. CJ오쇼핑은 홈쇼핑 패션 분야 강자답게 ‘엣지(2위)’ ‘에셀리아(3위)’ ‘코펜하겐럭스(4위)’ ‘지오송지오(6위)’ ‘VW베라왕(8위)’ 등 패션 브랜드를 5개나 진입시켜 패션MD 역량을 입증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이탈리아 수입 원단을 사용한 단독 패션브랜드 ‘조르쥬 레쉬’가 누적 매출 2300억원을 돌파하며 작년에 이어 1위를 연이어 차지했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상반기 상위 10개 히트 상품 가운데 패션ㆍ잡화 브랜드는 8개에 달할 정도다. 백화점 입점 패션 브랜드 ‘아니베에프(2위)’를 비롯해 배우 이보영을 앞세운 단독 패션 브랜드 ‘다니엘 에스떼(5위)’ ‘머스트비(6위)’ ‘레쁘띠뜨(7위)’ ‘르꼴레뜨(8위)’ 등 가성비가 좋으면서 디자인과 색상 활용도가 다양한 패션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마마인하우스by박홍근(3위)’가 리빙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현대홈쇼핑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연간 히트상품 브랜드 1위였던 여성복 ‘조이너스’가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정구호 디자이너와 손잡고 론칭한 고급 패션 브랜드 ‘제이바이(J BY)가 2위에 오르며 약진했다. 홈쇼핑 단독 론칭한 한섬 브랜드 ‘모덴(4위)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가 특히 선전했다. 홍석천ㆍ이원일 셰프의 ‘천하일미’와 최현석ㆍ오세득 셰프의 ‘H 플레이트’가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홈쇼업계 관계자들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지면서 업체별 단독 기획 상품과 패션·뷰티 브랜드 인기가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또한 최근 식품 카테고리 내 HMR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