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돌아왔다"…마크롱 효과에 앙마르슈 압도적 승리

2017-06-12 13:2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프랑스의 신생 정당이 기존의 정당들을 완파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1차 투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로이터 통신은 이같이 보도했다. 

◆ 앙마르슈 "새로운 얼굴들에 보내준 신뢰에 감사" 

이번 하원 투표에서 마크롱의 소속정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이하 앙마르슈)가 32.3%의 지지를 얻었다. 이로써 앙마르슈는 577석인 하원에서 415~445석 사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압도적인 승리는 39살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 마크롱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CNN은 "526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낸 앙마르슈는 여성 후보를 266명이나 내세웠으며, 기존 정치권 인사들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후보를 냈다. 결국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어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카트린 바르바루 앙마르슈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뒤 "공화국의 새로운 얼굴들에 보여준 여러분의 신뢰에 감사한다"고 발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프랑스 총선의 최종 결과는 오는 18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 뒤에 나오게 된다. 

◆ 사회당 200석 이상 줄어들어··· 마크롱 개혁에 '강한 국회' 필수 

앙마르슈의 독주로 다른 당들의 의석은 크게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소속됐던 사회당은 200석 이상 줄어들면서 15~40석 정도를 간신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는 전했다. 이 같은 처참한 결과 탓에 사회당 내부에서는 향후 당 운영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 중진 쥘리앙 드레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면서 "결선투표 뒤에 당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극우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국민전선(FN)은 이번 총선에서 1∼10석 정도만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높은 실업률과 침체된 경제 그리고 이어지는 테러로 인한 안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민과 사회 통합 문제도 풀어야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정치·경제 시스템 전반의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의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새 정부에 절실한 것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만약 18일 결선투표에서 현재의 예상과 같이 앙마르슈가 400석이 넘는 의석을 차지한다면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은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회당과 공화당 등 다른 정당들은 결선 투표를 앞두고 이미 견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캉바델리 사회당 서기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앙마르슈의 압승으로) 의회에서 민주적인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프랑수아 바루앵 총선대책본부장도 공화당 지지자들이 결선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며 '권력 견제'를 주장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