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회장 "회계투명성 확보 절실"...AI로 감사의 질 향상
2017-06-11 12:25
아주경제 김부원·김정호 기자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회계정보 투명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1일 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지난 8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지난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자유선임제도를 시행해오면서 회계의 질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질 낮은 정보로 의사결정을 하면서 자원배분의 효율이 떨어지고, 일자리마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그는 "회계투명성이 확보돼야 거시경제 통계가 잡히고 산업구조조정의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며 "개인이나 기업, 금융기관 역시 제대로 된 정보 산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계정보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2%포인트의 잠재성장률 제고가 가능하다"며 "투명한 회계정보는 돈들이지 않고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문기업 마인즈랩의 유태준 대표는 'AI 글로벌 트렌드와 전문영역 AI 구축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 기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유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주 생산요소가 물리적 설비에서 정보 및 데이터로 전환되고 있다"며 "특히 사물인터넷(IoT) 범용화로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당초 로봇은 공장 등 현장에서 적용됐지만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해 화이트 컬러 영역에도 침투하고 있다"며 "생산활동 전반에 걸쳐 이미 로봇은 보편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 현장 노동자의 수는 이미 감소했고, 단순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직 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분야의 노동자들은 서비스업으로 진출하거나, AI를 적용하기 위한 신지식인으로 변모해야 하는 처지다.
아울러 유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지능을 구성하는 감각, 인지, 감성 능력을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환경 ▲IT 관련 서비스를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 ▲증강현실, 웨어러블, 위치기반 탐색 기술 및 3D프린터 등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술로 꼽았다.
유 대표는 "결국 인공지능은 이런 모든 기술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며 "최신 IT 기술의 트렌드로 볼 때 기업들의 AI 기술 역량 내재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나국현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4차 산업혁명과 회계감사'란 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회계업계의 변화를 전망했다.
나 이사는 "AI 기술 발달로 데이터 회계감사가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라며 "AI가 데이터를 분석·시각화 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 조언을 하는 기능을 해 회계사는 기업을 전수감사, 실시간 감사, 자동화된 감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분석되면 감사품질 향상은 물론 감사의 효율성과 적시성이 높아질 수 있고 회사의 내부 통제도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이사는 "데이터 회계감사의 확대‧자동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법적 기반 마련은 물론 회계법인에 대한 외부의 자극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장성재무보고언어(XBRL)를 통한 데이터 표준화와 데이터 감사 기준 마련 등 데이터 회계감사 정착을 위한 여러 지원과 관심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