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스스로 자신의 선발투수 가치를 입증한 결과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앞두고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예고하면서 “마에다 겐타가 불펜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부진을 겪으며 불펜으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가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사이 선발 등판 기회를 얻어 다시 로버츠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우드는 부상 복귀 후 류현진에 앞서 11일 선발 등판이 예고된 상태다.

류현진은 올 시즌 10경기(9경기 선발)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마에다는 10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5.16을 찍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압도적인 우위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성적은 엇갈렸다. 로버츠 감독의 마음이 바뀐 결정적 이유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6일 강타선인 워싱턴전에서 4실점했으나 7이닝(투구수 102개)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역할을 완수했다. 특히 워싱턴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시속 151㎞까지 나오는 등 투구 내용이 좋았다. 반면 마에다는 최근 2경기에서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4이닝 만에 강판됐다.

어렵게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류현진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꾸준함을 이어가야 한다. 선발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에서 언제든 자리가 바뀔 수 있다. 류현진이 수술 이후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