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어플 바이두와이마이, 내실경영 안간힘

2017-06-07 12:04

바이두와이마이 배달원.[사진=바이두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의 음식배달어플 바이두와이마이(外賣)가 경영내실화를 위해 택배업체와의 합작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경영이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자구책을 찾고 있는 것.

바이두와이마이가 순펑(順豐)택배와 합자회사를 설립키로 하는 기본적인 결정이 내려졌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소식통을 인용해 7일 전했다. 양사가 5:5비율로 자본투자를 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이두와이마이는 바이두가 2015년 7월에 설립했으며, 당시 1차 펀딩을 통해 2억5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미 중국의 핵심 도시 90곳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식당뿐 아니라 백화점, 마트, 편의점, 꽃가게, 약국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바이두와이마이는 지난 1분기 2차 펀딩을 통해 기업가치 24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중국 리서치기관 비다(比達)리서치가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바이두와이마이는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했었다. 1위는 알리바바가 투자한 어러머(餓了麽)로 점유율 36.4%를 기록했고, 메이퇀와이마이(美團外賣)가 2위(30.1%)였으며 바이두와이마이는 점유율 21.8%를 기록했다. 이 세 업체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바이두와이마이의 고민은 너무나 많은 배달직원이다. 2015년말 공개자료에 따르면 배송직원은 1만9000명이었다. 배송직원에게는 기본급여가 지급되며 배달건수에 따라 수당이 지불된다. 자칫 주문량이 부족하면 인건비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실제 중국의 길거리에는 오전과 오후 일감이 없어 거리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배송인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바이두와이마이는 지난해말부터 지역별로 대리상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대리상체제로 전환하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지만, 기존 직원들을 해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어플 3사가 배달직원들을 공유하는 식의 자구책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검색기반 IT업체인 바이두로서는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O2O사업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바이두와이마이는 순펑과의 합작을 통해 인건비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배달어플업계에서는 감원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다.

합자회사를 통해 순펑은 바이두가 보유하고 있는 즉시배송시스템을 얻을 수 있다. 거점과 거점을 잇는 택배와 달리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즉시배송시스템은 순펑택배의 업무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 또한 바이두가 개발중인 물류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물류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편, 그동안 바이두와이마이는 동종업체에 매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이미 몸값이 너무 비싸져버려서 매각이 번번이 불발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