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최대 순이익 낸 은행, 건전성도 우뚝

2017-06-01 16:41
BIS기준 총자본비율 15.14, 지난해 말 대비 0.33%포인트 올라
총자본 증가하고 위험가중자산은 줄어

[표=금융감독원 제공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대폭 개선됐다. 금융권의 발목을 잡았던 조선·해운업 대손비용을 지난해 대거 털어낸 점도 한 몫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을 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14%로 2016년말 대비 0.33%포인트 급등했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또한 각각 12.97%, 12.47%을 기록해 전년말 대비 둘 다 0.46%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총자본이 증가한 가운데 위험가중자산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총자본의 경우 바젤ⅲ 기준 자본증권의 자본미인정 등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말 대비 4조 4000억원 가량 늘어 전체적으로 1조 1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이 지난달 발표한 '국내 은행의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9.0%(1조4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1년(4조5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관련 이익(7000억원), 대출채권 매각 이익(2000억원), 투자주식 처분에 따른 이연법인세 효과(200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많이 발생했다.

여기다 위험가중자산은 환율 하락 및 익스포저 감소 등에 따라 23조 6000억원 감소했다. 특수은행 중심으로 1분기 대손비용이 지난해 동기 대비 1조원이나 줄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지난해 1분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 비용으로 1조8000억원을 반영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8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별 건전성 지표를 보면 씨티(18.91%), 국민(16.71%)의 총자본비율이 높았고, 수출입(11.89%), 제주(12.59%)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출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부실 영향으로 한 때 9%대를 기록했지만 다시금 두자릿수로 회복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이 미국은행(14.15%) 수준과 비슷하고 바젤ⅲ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다"며 "다만, 대내외 경제불확실성 등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내부 유보 등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