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데이비스 교수 "주택가격, 신생기업 고용에 파급효과 커"
2017-06-01 14:24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미국 내 주택가격과 은행의 신용공급이 설립 5년 이하의 신생기업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대침체(Great Recession) 기간에는 청년 근로자의 취업 여건에 파급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스티븐 데이비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경제활력 저하: 주택시장 및 신용여건의 역할'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미국 신생기업의 고용 비중은 전반적인 하향세 속에 경기순응적으로 변동했다. 1981년 18%에서 2014년 절반 수준인 9%로 떨어졌다. 이때 전체기업 대비 신생기업의 비중도 45%에서 28%로 급감했다.
지역경기여건 및 주택가격 상승과 동행한 것이다. 실제 1981년부터 2013까지 주(州)별 신생기업 고용 비중은 주별 실업률과는 역의 관계를, 주별 주택가격과는 정의 관계를 보였다.
데이비스 교수는 지역별 데이터를 이용한 분석도 내놨다. 신생기업 고용 비중 변화는 상담 부분 주택가격 및 은행대출 공급 변동에 기인한다는 내용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주택경기 침체 및 은행의 신용공급 축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대침체 기간 중 신생기업의 활동을 크게 저하시켰다.
논문은 해당 기간 중 추세에서 벗어난 신생기업 고용 비중 감소에 대해 주택가격은 40~78%, 주택가격 및 은행대출 공급은 85% 정도를 설명한다고 전했다.
반면 2000년대 초에는 주택가격 및 은행 신용공급이 신생기업 고용 비중의 순환적 하락을 약화시킨 것으로 연구됐다. 이는 주택가격 변동이 신생기업의 경영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로 설명할 수 있다. 해당 경로는 부(富)와 유동성, 담보, 신용공급, 소비수요 등이 꼽힌다.
예컨대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신생기업의 부가 늘어나고 위험선호 성향이 높아져 경영 활동이 보다 활발해진다. 신생기업이 주택을 담보로 차입한 경우 주택가격 상승은 담보가치를 높여 은행대출도 늘어나는 것이다.
데이비스 교수는 논문에서 "신생기업은 자산 규모가 작아 지역은행으로부터의 차입 의존도가 높다"며 "지역 주택경기가 개선되면 해당 지역은행은 대출 여력이 늘거나 향후 경기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 신생기업에 대출을 늘리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