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앨 고어 전 美 부통령 "지금은 세계적 지속가능 혁명 단계"…원희룡 지사도 질문
2017-06-01 12:26
아주경제·제주 강정숙 기자 =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1일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지구살리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의 미래 비전 공유'란 주제로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제주포럼의 특별 강연자로 나선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이날 '기후변화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40만 히로시마급 원자폭탄이 배출했을때 나오는 정도의 오염물이 매일매일 우리의 대기에 나오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에 대해 강하게 우려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평상시 극도로 추운날 보다 극도로 더운 날씨가 더 많다"며 "30년 전과 지금의 온도 증가는 150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또 "해수면의 온도가 2도만 상승해도 100만명이 위험에 처한다"며 "지금은 세계적인 지속가능 혁명의 초기단계로 이 혁명의 속도는 디지털 혁명 정도의 속도와 맞먹는 속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혁명이 제주에서 시작해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각국에서 그리고 지구에서 하는 혁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제주도의 '탄소없는 섬' 계획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을 위한 전국 최초 전기차 육성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해 운영 중이다.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앨고어 전 부통령은 "스코틀랜드와 영국 등 이미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풍력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급증과 함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저장 산업이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태양에너지 등을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산업이 새로운 글로벌 산업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문명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날 강연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원 지사는 최근 도널드 트러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설을 의식한 듯 "기후변화를 위해서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처럼 정치적 합의가 이뤄져 추진이 돼야 하는데 빠른 기술 변화에 비해 트럼프 정부들어 기후변화 대응 속도가 느려지는 것 아니냐"며 그에 대한 방안을 물었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 주를 일례로 "지난 주 중국 주지사가 방문해서 정부와 MOU를 체결했고, 뉴욕주도 마찬가지"라며 기후변화 대응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어 "미국이 많은 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며 "제주의 자매도시인 하와이에서도 100% 신재생 에너지로 바꾸겠다고 공표하는 등 (이 모든 것이)정치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만한 변화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 대응은 74억명에 사는 지구인들의 혁명이며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