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효과 의구심..골드만삭스 국제유가 전망치 하향
2017-05-31 17:57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결정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 유가 회복에 대한 비관론이 쉽게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비OPEC 산유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생산량을 일일 180만 배럴을 감축하는 현행 감산안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렇지만 미국 셰일유 증가로 인해 원유 시장 불균형이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지에는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절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마켓와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값을 배럴당 55.39달러 전망했다. 종전의 56.76달러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배럴당 58달러로 제시했다.
미국산 원유에 대해서도 올해 평균 전망치를 배럴당 52.92달러로 종전의 54.80달러에서 내려잡았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배럴당 55달러에서 유지했다. 2020년에서 2023년까지 장기 전망은 그보다 더 낮은 배럴당 50달러로 제시했다.
게다가 OPEC 감산에도 불구하고 셰일유는 계속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산 셰일유가 일일 100만~140만 배럴 가량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원유의 수요 측면을 조명하면서 ‘원유 종말의 모습’을 가정하기도 했다. 현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원유 수요가 10% 가량 증가해 일일 1억35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차량의 연비 개선, 전기차 및 차량 공유 기술의 확산, 재생 에너지로의 이동 등으로 2040년에 원유 수요가 IEA 전망치보다 약 3000만 배럴 적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