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지수 5개월 만에 '주춤'…5월 황금연휴 영향

2017-05-31 07:31

[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가파르게 올랐던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이번달 '숨 고르기'를 했다. 5월 초 징검다리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7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82로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의 업황 BSI가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는 노동절(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대통령 선거(9일) 등 5월초 징검다리 연휴가 길어 일부 제조업체들의 생산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5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화학물질·제품과 1차금속은 각각 11포인트, 13포인트 내려갔다. 화학에서는 에틸렌계 제품의 수요 둔화가, 1차금속에서는 중국 저가품과의 경쟁심화가 각각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내수기업이 78로 3포인트 떨어졌지만, 수출기업은 2포인트 오르며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내수는 부진한 현실이 BSI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8%), 불확실한 경제 상황(17.5%), 수출부진(11.0%), 경쟁심화(10.1%), 환율(9.1%) 등을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선택한 비중이 4월보다 2.1% 포인트 축소된 것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5월 업황 BSI는 7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라 2012년 5월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임대업과 출판·영상·정보서비스가 각각 7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