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리더십 사실상 진공상태…'외교일전' 앞두고 우려
2017-05-31 05:00
이전정부 임명 윤장관은 중요 정책업무서 사실상 손 떼
강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위기'…한미정상회담 준비 가세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조성된 외교부의 리더십 진공 상태가 길어질 경우 한국 외교의 '새 판 짜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근혜 정부때 임명된 현직 수장 윤병세 장관은 최근 사실상 국무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대북, 대일 외교 기조 등에서 입장 차이가 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출근은 하지만 외교 정책이 결부된 현안은 주로 1,2차관에게 맡기고 있다.
이 같은 외교부의 상황은 문재인 정부 대 4강 외교의 틀을 짜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내달 북핵 공조의 판을 새롭게 짤 한미정상회담(워싱턴)이 예정돼 있고, 7월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독일 함부르크)를 통해 문 대통령은 다자 정상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러야 한다. 더불어 중국,일본 등 주요국과는 G20 회의 기간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 후보자의 경우 6월 중순께로 예상되는 청문회를 무사 통과해 외교장관으로 취임하더라도 같은달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기가 '빠듯할' 전망이다.
당분간 사실상의 장관 대리 자격으로 일해야 할 외교부 차관 인선도 안갯속이다.
각 부처 차관 인사 발표가 늦춰지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돼 새 정부에서의 거취가 미정인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25∼28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미국에 다녀왔다. 당면한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일정 기간 임 차관이 유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외교가에서 나온다.
jhcho@yna.co.kr
(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