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무유당우유로 불황 돌파 안간힘

2017-05-30 16:00

[사진= 매일유업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유업계가 줄어드는 우유소비의 돌파구로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한 일명 락토프리(lactose-free)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무유당 우유는 유당(lactose, 락토스)을 제거하여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복통과 설사가 없이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자료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지만 세계 인구의 75%가 유당불내증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약 80% 이상이 유당불내증을 겪어 세계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유당(락토프리)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4월과 지난해 4월만 놓고 비교 해봐도 전년 대비 124%나 시장규모가 커지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무유당유 시장에서는 매일유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5년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하며 점유율 97.8%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2009년에는‘떠먹는 퓨어’에 이어 2010년 새롭게 출시된 ‘마시는 퓨어’에까지 유당분해효소를 활용해 요구르트 시장까지 발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 멸균 제품을 추가해 라인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커지는 카페 시장에도 무유당 우유의 제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폴 바셋’에서 유음료의 구매 시 무유당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3월, ‘밀크랩 속편한 우유 저지방’을 출시했다. 유당을 제거하지 않고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를 적용해 포도당과 갈락토오즈(Galactose)로 분해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비락에서도 지난 18일, 우유 속 유당을 분해하고 유산균과 잠이 잘 들도록 도와주는 성분(테아닌, 발레리안), 필수 비타민, 미네랄을 넣은 복합 기능성 우유 ‘소화가 잘되고 잠이 잘오는 우유’(190ml)를 출시했다.

일동후디스는 전통 발효 방식으로 요구르트를 만들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의 유당 소화를 돕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그릭요거트는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효소들이 유당을 분해해 유당불내증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