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엽기적인 그녀, "주원만 빛났다"···다른 장점 보충 시급
2017-05-30 10:00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29일 첫 방송한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원이 특유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엽기적인 그녀’는 앞서 ‘용팔이’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과 대중성을 인정받으며 그해 대상을 수상한 주원의 첫 사극이자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 첫 방송은 '주원' 외에는 눈에 띄는 장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100% 사전제작이 주는 화려한 배경과 고퀄리티의 사극 전개에서 갑자기 해명공주의 등장으로 로맨틱 코미디로 바뀌어버리는 극의 전개가 당황스럽다.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를 버무리려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결과물을 낳는 것은 아닐 지 우려스러운 것.
로맨틱한 만남에 극적 변주를 주며,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이 커플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안정적인 연기에 물오른 선남선녀의 비주얼까지 더해져 주인공들의 케미는 일단 합격점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지난 2001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현대극이었던 원작과 달리 이 드라마는 까칠한 도성 남자 견우와 조선의 문제적 '그녀' 혜명공주의 로맨스를 그리는 퓨전 사극으로 탈바꿈했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지만 첫 방송에서 과거의 배경, 두사람의 만남, 그리고 로맨틱의 싹틈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려다보니 한그릇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은 듯 뒤죽박죽이 되버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한방이 부족했다.
이제 시작인 만큼 두 주인공의 매력과 엽기적인 그녀, '오연서'가 얼마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지가 숙제로 남았다.
일단 시청률은 좋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엽기적인 그녀 1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8.5%를, 2회는 9.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종영한 ‘귓속말’ 20.3%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이지만, 무난한 첫방송 시청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