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연쇄상구균 인후염 걸리면 정신행동장애 위험 커져"
2017-05-30 06:00
덴마크 연구결과 18% 높아…강박신경증과 틱장애는 51% 및 35%↑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연쇄상구균 등 세균 감염으로 인후염에 걸린 어린이들은 정신행동장애를 보일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더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통 감기나 목감기라고도 하는 인후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돼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소냐 오를로브스카 박사팀은 인후염의 원인이 연쇄상구균인 청소년의 경우 강박신경증(OCD)이나 틱장애 같은 정신행동장애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크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정신의학'에 최근 발표했다.
'연쇄상구균과 어린이의 자가면역성 정신신경 장애증 간 상관관계'(PANDAS)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들은 기존에 있었다.
오를로브스키 박사팀은 이 같은 PANDAS 가설이 맞는지와 그 상관관계가 얼마나 큰지를 규명하기 위해 덴마크 국가건강서비스등록(DNHSR)에 등록된 18세 이하 환자 106만여 명의 17년간 추적 데이터와 정신질환진단등록센터의 자료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세균 등에 의해 인후염에 걸린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일반 그룹 어린이에 비해 전반적으로 정신행동장애 발생률이 8% 더 높았다. 이 가운데 OCD와 틱장애 발생률은 28%와 25% 더 높았다.
그런데 연쇄상구균 감염 검사에서 양성 진단을 받은 그룹은 일반 그룹에 비해 정신행동장애를 진단받은 비율이 18%나 더 높았다. 특히 OCD와 틱장애 진단 비율은 각각 51%와 35%나 더 높았다.
틱장애는 별 이유 없이 무의식적으로 얼굴, 목, 어깨, 몸통 등 신체 일부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강박증이라고도 하는 OCD는 본인 스스로 완전히 무의미하다고 알고 있고 본인이 무관심하려고 해도 마치 무엇엔가 쫓기듯이 사소한 일이나 규칙에 지나치게 집착, 이를 지키거나 되풀이하는 정신행동장애다.
연구팀은 이번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어린이들의 신경정신병 증후군 급성 발병과 관련한 진단·치료에 연쇄상구균 등 세균 감염을 중요한 요소로 평가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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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