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틀랜드 이슬람 혐오살인에 "용납 안돼"
2017-05-30 02:45
"희생자들 증오와 편협에 맞섰다…우리 기도가 함께할 것"
클린턴도 추모 글 "가슴 찢어져…인종 학대 참아선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이슬람 교도에 대한 혐오 발언을 내뱉던 백인 남성이 이를 저지하던 백인 남성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지난 금요일 포틀랜드에서 일어난 폭력적인 공격은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우선(America First)'을 외치며 이슬람을 주요 표적으로 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추진하는 등 인종·종교 측면에서 백인·기독교 우월주의를 내심 추구한다는 의심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국민으로부터 긍정적이면서도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하산'은 댓글에서 이슬람에 대한 범인의 증오를 언급하며 "이런 증오는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정부에 의해 커져 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8일 통근열차에 타고 있던 히잡을 쓴 여성을 향해 인종·종교 차별적 발언을 하던 제러미 조지프 크리스천(35)을 말리던 존 베스트(53)와 털리신 머딘 남카이 미셰(23)는 크리스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범인은 백인우월주의와 극단적 인종주의에 심취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사망자들을 '의인'으로 추앙하며 인종과 종교 차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해 대선에서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들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클린턴은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누구도 이러한 인종 학대를 참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누구도 이런 인종적 학대를 막고자 목숨을 잃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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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