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계엄령 선포로 필리핀 인권 우려 높아져
2017-05-25 17:42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단속을 이유로 무법적 살인을 허용해 논란이 된 만큼 국제 사회는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23일 계엄령을 선포한 데 이어 하루 뒤에는 IS 무장단체의 위험이 커지면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기간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대통령 취임 직후 마약 사범에 대한 즉결 처형을 허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마약 단속에서 사망한 사람은 7000~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두테르테 대통령의 철권통치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계엄령에 따라 경찰이나 군은 테러나 반란 가담자들을 영장 없이 체포하거나 구금할 수 있는데 이것이 정치적 반대파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대학교의 진 프랑코 교수는 “이미 인권 침해 우려가 심각한 대통령에게 더 많은 권력이 쏠리게 되면서 인권 단체들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