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중국 이어 홍콩 신용등급도 낮춰
2017-05-25 13:50
Aa1→Aa2로 하향조정…중국과 밀접한 경제,금융,정치적 관계가 이유
홍콩 당국 "홍콩의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 간과한것" 반박
홍콩 당국 "홍콩의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 간과한것" 반박
무디스는 전날 홍콩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한 단계 낮췄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5일 보도했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이는 홍콩 신용등급에 대한 위험이 균형을 이룬다는 뜻이다.
무디스는 중국 본토와 홍콩의 밀접한 경제적·금융적·정치적 관계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홍콩의 재화 수출에서 50% 이상, 관광객의 4분의 3, 서비스 수출의 40%를 차지한다. 홍콩 은행권의 중국 본토 관련 대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3조6000억 홍콩달러로 6개월 전보다 3.5% 늘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홍콩 당국은 즉각 반박했다.
폴찬(陳茂波) 홍콩 재정사장은 무디스의 등급 강등이 기계적이며 홍콩의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간과했다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26개 중국 국유기업의 신용등급도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반영해 한 단계씩 강등했다. 등급 강등 대상 기업은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등이다.
전날 무디스는 부채 리스크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 등의 이유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렸다.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은 내린 것은 1989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