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맨체스터 자폭범 테러 네트워크 추적(종합2보)
2017-05-25 03:19
수사 관련 모두 5명 체포…서장 "지금 수사중인 건 네트워크가 확실"
英내무 "아베디, 단독범행 아닐 가능성 있다"
최고단계 테러경보 속 군인 1천명 시내 투입…英의회 일반관람 중단
(맨체스터=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맨체스터 아레나 자살폭탄 테러를 수사중인 경찰이 용의자 살만 아베디(22)를 지원한 테러 네트워크를 추적하고 있다.
이언 홉킨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서장은 24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수사와 관련해 어젯밤 3명에 이어 오늘 오후 맨체스터 시내에서 1명을 추가 검거했다"고 밝혔다.
홉킨스 서장은 이들 검거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수사하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라는 게 매우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레이터맨체스터 전체에 걸쳐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수사)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전날 아베디의 형을 포함해 수사와 관련해 체포된 이들이 4명으로 늘었다.
이와 별도로 리비아 트리폴리에 거주하는 아베디의 아버지와 남동생이 현지 대테러 관리들에 의해 체포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이전에 봤던 공격들보다 정교했다. 그가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BC는 아베디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장치를 이용해 테러를 벌인 "운반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제라르 콜롱브 프랑스 내무장관도 이날 BFMTV에 아베디가 시리아를 방문했고 이슬람국가(IS)와 "입증된" 연계가 있는 것으로 영국 정보관리들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다.
콜롱브 장관은 아베디가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았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어떤 경우든 아마디가 IS와 입증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도 미 NBC에 "아베디가 지난 1년새 리비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아베디가 외국에서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알카에다와 분명한 유대가 있으며 다른 단체와도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베디의 친구는 "아베디가 3주전 리비아로 갔다가 돌아왔다. 아마 며칠 전이다"고 말했다고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IS는 전날 온라인상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지만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1995년 맨체스터에서 리비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베디는 독실한 이슬람교도로 맨체스터에 있는 대학을 중퇴했다.
그의 부모는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 런던에 살다가 10여 년 전에 맨체스터 남부 왈리 레인지 지역에 정착했다.
아베디와 형을 제외한 나머지 그의 가족은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리비아로 돌아갔다.
아베디는 테러 현장인 맨체스터 아레나와 1.6km 거리에 있는 샐퍼드대학교를 다니다 중퇴했다.
아베디 가족의 친구와 이웃들은 그의 가족은 독실한 이슬람교도였으며, 아베디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진 이슬람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아베디는 영국 정보기관에 인지돼온 인물이었지만 '주변부 인물'로 분류돼 있었다.
한편 영국 테러경보가 최고단계인 '임박' 단계로 격상된 뒤 이날 영국 전역에 걸쳐 약 1천명의 군인이 민간시설에 투입됐다.
이날 영국 의회는 의사당 일반관람을 중단했다.
한편 홉킨스 서장은 22명의 사망자 가운데 현장에서 근무중이던 경찰이 있다고 확인했다.
맨체스터 병원당국 한 관계자는 부상자 64명 가운데 20명이 중상이라고 밝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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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