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버스정류장서 자살폭탄 테러…현지 경찰 5명 사상(종합)

2017-05-25 02:14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버스 정류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잇따라 경찰관 한 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5일 인도네시아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8분께 자카르타 동부 캄풍 멜라유 버스 정류장 옆 주차장에서 첫번째 폭발이 일어났으며, 그 직후 인근 가로수 아래서 또 다른 폭발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샤프루딘 부청장은 "이 폭발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이 경찰관들은 주민들의 거리 퍼레이드를 에스코트하던 중 폭발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폭음을 듣고 달려가보니 피와 살점이 사방에 흩어져 있고 경찰관들이 다쳐 있었다"면서 "곧 이어 두번째 폭발이 일어나는 바람에 경찰들과 함께 몸을 피해야 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은 이번 폭발 사건이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샤프루딘 부청장은 "현재로썬 자살폭탄 테러로 보고 있다"면서 "현장에선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이는 인물의 시신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경찰관 외에 여대생 등 민간인 수 명도 이번 폭발로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자카르타에서는 작년 초에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리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민간인 4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2억5천만 인구의 87%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국이다. 인도네시아에선 동남아 지역에 대한 IS의 영향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크고 작은 테러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2016년 한 해 동안 테러 용의자 137명을 체포하고 33명을 사살했다. 이는 전년도(체포 75명, 사살 7명)의 갑절이 넘는 수다.

gogo213@yna.co.kr,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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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