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취업지원카드, 희망적금 등 '청년 디딤돌 플랜' 시행
2017-05-24 14:16
아주경제 (부산) 이채열 기자 =부산시는 그동안 일자리에 집중되었던 청년정책을 주거, 부채경감, 청년활동 보장 등을 포함해 생활안정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대한다.
이와 관련, 청년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종합지원계획인 '청년 디딤돌 플랜'을 수립, 시행한다고 시는 24일 밝혔다.
청년 디딤돌 플랜은 일자리 문제 뿐만 아니라 주거, 부채 등의 문제가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청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현실 진단에 따른 대책으로 지난 1년 동안 청년의 시정참여를 위한 '공론의 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직접 청년에게 정책을 듣는 '청년진담','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 69명의 발대식 캠프와 분과별 활동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모아 수립된 계획이다.
앞서 부산시의회는 이상갑, 황보승희 의원의 발의로「부산광역시 청년기본조례(안)」을 지난 19일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으며, 청년기본조례는 청년 디딤돌 플랜의 추진 기반의 역할을 하게 된다. 동 조례는 6월 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시는 일단 올해 현재 각 소관부서별로 추진되고 있는 청년관련 105개 사업 중 일부를 신설하는 등 4개 분야(일자리 디딤돌, 안전망 디딤돌, 머물자기 디딤돌, 참여 디딤돌)에 걸쳐 주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청년문제가 현재 대단히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디딤돌 플랜 중 신설 사업에 대해 올해 1회 추경예산을 긴급 투입해 청년들의 소득 및 생활 지원 강화와 다양한 청년 활동의 보장에 나선다.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일자리디딤돌 분야에서는 청년들이 구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취업디딤돌카드(취업지원카드)'를 통해 니트족 등 사회 밖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9~34세 이하 청년 중 중위소득 80% 이하의 청년이 월 최대 50만원(연 240만원) 이내에서 자격증 취득, 학원비, 교통비, 교재구입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청년희망적금 2000(부산형 청년내일채움공제)'인원도 2017년 현재 목표 인원 680명에서 향후 1,000명으로 단계별 확대해 지역 중소기업의 장기근속과 목돈마련의 기회를 확대 제공한다.
둘째, 머물자리 디딤돌 분야에서는 늘어나는 청년 주거 빈곤층과 주거비 부담을 고려해 보증금 3천만원, 월세 40만원 이하 주택에 대한 임차 보증금 융자 및 이자 지원 사업인 '머물자리론(Loan)'을 실시하고 드림아파트 2만호와 쉐어하우스 130가구, 행복주택 9000호 등 약 3만호의 임대주택 공급도 본격 추진한다.
셋째, 안전망 디딤돌 분야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용 근로 등 저소득 청년이 학자금, 주거, 결혼문제로 생계 곤란을 겪지 않도록 월10만원을 저축하면 부산시가 1:1 비율로 추가 적립해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희망날개통장'과 청년 신용유의자가 일정 기간 변제계획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1,500만원 이내의 목돈을 1% 대 저리로 지원하는 '청년 부비론(Bu-vi Loan)'이 시행된다.
이와 더불어, 소득 감소와 육체 및 정신건강 불평등 심화로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차상위계층 청년을 대상으로 지역 보건소를 통한 무료건강검진사업인 '우리동네 청년 지킴이'사업과 '청년 정신건강 상담'도 실시한다.
넷째, 참여 디딤돌 분야에서는 청년활동의 다양한 지원과 청년과 민관협치를 실현하고자 부산시와 청년간 거버넌스 체계인 '청년정책 네트워크'의 활동 지원을 위한 정책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 지원하고, 100여 명 주민참여예산 위원 중 25명의 청년위원을 임명해 균형 있는 세대 참여를 지원한다. 또한 청년문화 지원프로젝트인 '굿아이디어스'(대학 동아리 지원)와 청년문화기획자 인턴십 프로그램도 곧 실시해 청년의 사회, 문화 활동이 구직 활동과 연계되도록 할 예정이다.
서병수 시장은 "치솟는 주택값과 전세 가격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부채 증가에 따른 신용 악화, 일자리 부족 등 청년 문제는 점점 심각해져, 청년의 활력은 저하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부산 청년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실질적인 취업 지원을 위한 방안과 청년의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사회로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안전망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