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러시아 커넥션' CIA는 알고 있었다
2017-05-24 14:34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중 러시아의 개입 여부를 미국 정보기관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정보위원회에 출석한 존 브레넌 전 국장은 지난해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 캠프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연방수사국(FBI)에 관련 자료를 보냈다고 말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러시아가 목표로 했던 것은 민주적 절차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정보기관들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브레넌 전 국장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 측에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고 개인적으로 경고했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해킹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미국인들(U.S. persons)'과 러시아의 접촉한 것에 대해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시도했다는 것이 명백히 모두에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CIA는 법 집행기관이 아니므로 관련 정보를 FBI에 넘겼으며, FBI는 이 사안을 조사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이같은 러시아 개입 사태가 심각했기 때문에 지난해 7월말 CIA, FBI, NSA 등 정보기관들을 모두 불러 회의를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커넥션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공화당의 입장이 곤란해졌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뒤 첫 해외순방을 떠난 상황에서 미국 내부에서는 '트럼프-러시아' 스캔들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캔들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클 플린 전 NSC 보좌관은 자료 제출과 의회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23일 러시아 대선 개입 조사와 관련 플린 전 보좌관에게 자료 제출을 다시 한번 요구하면서 압력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