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우려' 브라질주식펀드 수익률 곤두박질

2017-05-24 06:01

1주일새 15% 가까이 손실…'저가 매수' 조언도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우려로 브라질의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자 브라질주식펀드의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순자산 10억원 이상, 운용 기간 2주 이상인 해외주식형펀드(공모형) 유형별 최근 1주일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브라질주식펀드가 -14.64%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0.30%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에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지수는 8.18% 내렸고, 브라질주식펀드에서는 16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테메르 대통령이 뇌물 수수로 복역 중인 부패 정치인의 입막음을 위해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퇴진 요구를 받자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관련 언론 보도 직후인 지난 18일 보베스파지수는 하루 만에 8.8% 급락했고,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8.15%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며 "브라질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과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 해외주식형펀드 최근 1주일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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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인 유형평균 / 시장지수 │ 수익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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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형 전체 │ -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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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형 - 브라질주식 │ -1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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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BOVESPA │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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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22 기준, KG제로인 제공)

실제 지난 19일 보베스파지수는 1.69% 반등했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3.89% 오르는 등 브라질 금융시장은 하루 만에 진정세를 보였다.

이에 이번 사태가 경제의 기초여건과는 무관한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단기 악재로 끝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팀장은 "2015년 경제위기 때 헤알화 가치가 100% 떨어졌는데 그때는 브라질의 기초여건이 상당히 좋지 않았고 정부 정책도 반시장 정책을 펼치는 상황이었다"며 "지금은 그때와 분명히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테메르 대통령 탄핵 이슈가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은 브라질주식과 채권, 헤알화를 매수하는 등 브라질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었다.

신 팀장은 "자산 가격 약세는 당분간 지속할 수 있지만, 환율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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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