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후보자 청문회 준비 본격 돌입

2017-05-23 13:27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가 23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광화문 예금보험공사에 출근, 기자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아주경제 현상철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3일부터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 준비 및 기재부 업무보고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첫 출근했다.

그는 “열심히 청문회 준비를 하겠다. 필요한 여러 정책구상도 잘하겠다”며 짧게 각오를 밝혔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조짐에 편승해 예금을 중도 인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고 부인했다. 2013년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을 때도 이런 의혹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새 정부의 첫 경제수장으로 지명된 지 이틀 만에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나섰다. 전날에는 경기중등교장협의회 연수에 참석해 특강을 진행했다. 기재부 실‧국 업무보고는 24일부터 받는다.

인사청문회는 인사검증보다 현재 한국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김 후보자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일자리 창출이 최대 현안인 데다, ‘공공일자리 81만개’와 같은 공약에 의문을 제기하는 측에 실현 가능성과 실천방향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10조원 규모로 편성될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에도 국회의 설득은 필수다. 인사청문회가 김 후보자의 대 국회 업무의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추경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물론, 집행에 내실을 갖춰 실제 목표달성과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설명해야 한다.

앞서 김 후보자는 내정된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재부 간부들과 상견례 자리에서 추경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내용이기 때문에 내실을 기해달라 당부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철저한 검증’을 벼르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비전2030’ 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이 보고서에 대해 ‘공허한 청사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 청사진의 명확한 구분 또는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르면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