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데이터 사고파는 ‘빅데이터 거래소’ 구축 속도전
2017-05-23 14:1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양질의 데이터를 사고파는 ‘빅데이터 거래소’ 구축을 위해 한국과 일본 정부, 민간 기업이 속도를 낸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앞두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 수집에 사활을 거는 기업이 늘면서 데이터 수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의 데이터를 사고파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TT, 히타치, 도쿄전력 등 일본의 민간기업 100곳이 IoT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데이터 거래소’ 구축에 나섰다. 한국도 SK텔레콤, KT, LG CNS 등 민간 기업이 구축한 ‘데이터 거래소’를 호환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행정자치부, 통계청과 함께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거래소 구축을 위해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가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는 제도 마련과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부는 이들 빅데이터 거래소의 호환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표준 방식의 오픈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래부는 먼저 한국데이터진흥원의 데이터스토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연말까지 완료한다.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은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 활용되는 데이터 유통거래 플랫폼을 토대로 국내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 민간 기업에게 이를 확산시키려는 계획이다.
일본은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데이터 유통시장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택시의 위치정보, 산업용 로봇의 가동 현황, 차량의 급정차와 속도 데이터 등을 시장에 유통시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한다.
특히 IoT 시대에 제품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센서 시장이 2020년에 500억대까지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 세계 센서 t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일본 기업들이 데이터 유통시장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일본 민간 기업들은 올해 안으로 복수의 중개소에 축적된 데이터를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별도 준비조직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이 준비 조직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문제와 데이터 취급 기준 등을 논의해 원활한 데이터 유통을 촉진시킨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거래소의 설립은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업체들에게도 데이터를 팔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IoT 확산에도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