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월 100만명 이하로 ‘뚝’…메르스 이후 처음
2017-05-23 08:04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지난 달 국내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이용객 수가 100만명 아래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 이용객이 100만명 이하로 줄어든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면세점 이용객은 내국인 270만5000명, 외국인 99만8000명 등 총 370만4000명 정도로 집계됐다.
내국인 이용객은 3월 253만4000명보다 6.8% 늘어난 반면, 외국인은 123만5000명에서 19.2% 줄어든 것이다. 전체 면세점 이용객은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올해 1월 168만2000명 규모에서 2월 163만3000명, 3월 123만5000명 수준으로 계속 줄어든 것이다. 특히 3월 15일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 시행을 기점으로 감소폭이 커, 2월에 비해 4월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38.9% 급감했다.
매출 또한 내국인은 증가세인 반면 외국인은 감소세다. 지난달 국내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2억9906만 달러 규모로 전월(2억6700만 달러)보다 12.0% 증가했다.
4월 전체 매출은 8억8921만 달러로 전월(9억3195만 달러)보다 4.6%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작년 4월과 비교하면 1.5% 늘었을 뿐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사드 재배치에 대한 기대로, 한중관계 개선 여지가 보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면세점 매출 회복세는 저조하다.
이런 탓에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3구역(DF3)은 네 번째 유찰되며, 업체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2일 입찰 신청 마감 결과, 임대료를 10% 추가로 낮췄지만 대기업 몫 DF3(패션·잡화) 구역에 참가신청 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공사는 중복낙찰 금지 조건을 없애, 앞서 2개 구역을 낙찰받은 롯데와 신라도 DF3 구역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그러나 관세청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고 두 업체의 입찰 참여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