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크리스티 "내가 대통령이면 플린 발탁 안했다"
2017-05-23 03:58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의 인수위원장을 지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중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용인술을 에둘러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플린은 내 취향이 아니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누구를 쓰고, 쓰지 않고를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이 전했다.
다만 그는 "플린이 정보브리핑을 할 때 나와 언쟁이든, 철학적 갈등이든 어떤 종류의 갈등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비역 중장 출신으로 대선 캠프에서 일찍이 자신을 지지한 플린을 인수위에 참여시켜 안보를 담당하게 한 데 이어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말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하고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으로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 취임 25일 만인 지난 2월 13일 전격으로 경질됐다.
이후 플린이 인수위 안보담당 시기 터키로부터 56만 달러를 받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격을 지연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플린이 기업인을 통해 받은 이 돈은 사실상 터키 정부의 로비 자금이었다는 게 CNN 등의 보도다.
플린의 반대 탓에 IS 수도인 라카에 대한 미군의 탈환 작전은 그의 경질 뒤에야 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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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