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與 봉하마을 총집결…'당청일체' 주도권 모색
2017-05-22 16:34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여당 역시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23일 추도식에 총집결한다. 문 대통령을 정점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한 여당은 당정(黨政)·당청 일체를 앞세워 '문재인 정부' 초반 벌어지고 있는 여야 간 기싸움에서 야당을 압도할 전망이다.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문 대통령은 매년 추모 행사에 참석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된 '노무현 적자'의 봉하마을 방문은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인 지난달 4일에도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 정권 교체를 통해, 또 정권 교체 이후 국정 운영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매년 추도식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서 민주 정치 3기를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민주당은 원칙과 소신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았고 정정당당하게 싸운 투사였으며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 노무현의 정신을 구현하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집권여당으로선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 속 문재인 정부 초반 정국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기 위한 모멘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이날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면서 최근 지지율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문 대통령과 여당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