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농작물에 피해주는 멧돼지·고라니 잡아 준다!

2017-05-22 14:30

아주경제 피민호 기자 = 경상북도 문경시는 멧돼지, 고라니 등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2일부터 오는 12월 30일까지 ‘유해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을 운영한다.

문경읍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A(70)씨는 “지난해 가을에 멧돼지가 출몰해 사과나무 곳곳을 부러뜨려 놓아 엉망이 된 현장을 보면 다리에 힘이 빠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인근 벼 농사를 짓고있는 B씨도 “지난해 여름 멧돼지가 벼논에 들어가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농민들은 멧돼지나 고라니 피해 예방을 위해 울타리를 치거나 폭음기, 경광등, 허수아비 등을 설치하며 퇴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개체수가 급격히 불어난 야생동물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문경시는 농민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5년 이상 수렵경험이 있는 모범엽사 20명을 선발해 야생동물 피해신고가 접수되면 피해지역에 출동해 포획해주는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게 됐다.

피해방지단원은 수렵보험에 가입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문경경찰서와 합동으로 총기안전사고 교육도 실시해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했다.

야생동물에 의해 피해가 발생한 농가는 읍면동 주민센터나 시청 환경보호과로 신고하면 피해방지단이 현장으로 출동해 포획활동을 실시한다.

한편, 시는 2016년에는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해 고라니 1,649마리, 멧돼지 584마리를 포획했고, 올해 1억6000만원을 투입해 전기울타리 설치사업과 동물 기피제 공급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예방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